'2조4000억' 복권 당첨자, 신원 공개된 후 마을서 사라졌다

입력 2024-03-29 08:35   수정 2024-03-29 09:21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복권 당첨금을 받은 주인공이 신상정보가 공개된 후 자취를 감췄다.

최근 미국에서 65세 하와이 출신 남성 테오도루스 스트루익이 사라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테오도루스가 최근 미국 복권 파워볼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 17억65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 수령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납치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테오도루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이저 파크에서 2달러짜리 복권을 구입한 후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오도루스는 2010년 9만달러(약 1억2000만원) 자택을 구입하며 8만6753달러를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또한 2015년 3월에는 집을 담보로 9만3200달러의 추가 대출을 받으면서 2035년 4월까지 상환하기로 했다.

테오도루스의 신상이 공개된 건 그가 지난 1월 5일 당첨금을 수령하면서다. 해당 슈퍼볼 복권 당첨자는 지난해 10월 발표됐지만, 그는 올해 초 당첨금을 수령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원을 숨기는 것을 법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당첨자는 자신의 실명과 사는 곳을 공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복권을 산 소매점의 이름과 위치, 당첨 날짜, 당첨금액도 공개된다.

복권 당첨 소식이 알려진 후 테오도로수는 자택에 '사유지 무단출입 금지' 안내문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테오도루스의 이웃들은 그를 "산골 마을에서 혼자 지내던 조용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SU더선은 그가 당첨금 수령 후 아들이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몇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실종 등 범죄도 우려했다. 지역 총기 상점 댄 페리는 신상 공개가 그를 위험에 빠트린 거라고 우려하며 "내가 여기에 살았다면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았을 텐데, 이제 그는 등에 큰 과녁을 짊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를 제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웃은 "언론의 관심 때문에 테오도루스가 마을에서 쫓겨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오 도루스가 복권을 구매했다는 곳으로 알려진 상점에도 '대박의 기운'을 받기 위해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이곳의 주인 니달 칼릴은 "현지인 누군가가 복권을 구매했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당첨자가 복권을 분실했거나 세탁기에 빨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상금을 수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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